글로벌 OTT 상대로 선방 중인 국산 OTT 3사 앱 분석

OTT 서비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넷플릭스가 요금제 인상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저렴한 요금제, 인기 TV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 제공, 드라마

koaspora 승인 2024.07.07 20:54 의견 0

OTT 서비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넷플릭스가 요금제 인상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주요 국산 OTT 서비스의 성장이 만만치 않다. 국산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보다 저렴한 요금제, 인기 TV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 제공, 드라마와 예능 등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공개하며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국산 OTT 서비스의 운영사 콘텐츠웨이브(웨이브), CJ ENM(티빙), 쿠팡(쿠팡플레이)은 일 년에 수천억, 수년간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해 올해에도 OTT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국내 OTT 서비스 시장의 상황. 이에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에서는 자체 분석 플랫폼 데이터 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세계적인 OTT 서비스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국산 OTT 서비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3사의 최근 앱 이용 현황을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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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TDI News(티디아이 뉴스)

TDI의 자체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Data Draon)을 통해 작년 12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 대표적인 국산 OTT 서비스 3 사의 앱 설치자 비율을 분석해봤다. 분석 결과, 웨이브의 설치자 비율이 32.5%로 가장 높았고,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각각 19.1%, 14.9%의 설치자 비율을 보였다. 국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셋 중 한 명은 웨이브 앱을 설치한 것이다.

가장 많은 앱 설치자를 확보한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OTT인 만큼 다양한 공중파 TV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서비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웨이브'를 통해 작년 12월에는 오정세 주연의 '엉클', 지난 1월에는 임시완 주연의 '트레이서', 김남길 주연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연달아 흥행시키며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중에서는 넷플릭스 다음으로 많은 설치자를 보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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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TDI News(티디아이 뉴스)

다음으로 국산 OTT 앱의 최근 3개월 월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이하 MAU)를 분석해봤다. 앱의 설치기기수 대비 MAU 비율은 티빙이 50~53%, 쿠팡플레이가 38~56%, 웨이브는 27~31%로 조사됐으며, 3개월간 평균 MAU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티빙(51.7%)이었다. 티빙의 설치자 중 절반 이상은 매달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OTT 앱의 활성사용자 비율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사용자 이탈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티빙은 tvN, Mnet 등 CJ ENM 계열의 드라마, 예능과 JTBC 계열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또한, 작년 9월부터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며 후속 시즌 제작이 확정되어 충성 고객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플랫폼을 옮기는 데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여성 고객의 비율이 타 OTT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것도 티빙의 가입자 이탈률이 낮은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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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TDI News(티디아이 뉴스)

마지막으로 세 OTT 앱의 설치자들 중 신규 설치자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다. 지난 3개월간 각 앱의 설치기기수 대비 신규 설치기기수를 비교해 보니,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웨이브는 2~3%대로 낮은 비율을, 티빙은 10~13%의 신규 설치자 비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쿠팡플레이의 신규 설치자 비율은 20~32%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쿠팡플레이는 서비스를 가장 늦게 시작했음에도 성장의 폭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한 다른 OTT 서비스는 영화, 드라마 위주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쿠팡플레이는 예능, 스포츠 중계, 공연 콘텐츠 등 틈새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월 2,900원 /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무료)를 통해 신규 사용자의 유입이 가장 많은 쿠팡플레이는 출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어느새 업계 2위 티빙을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저렴한 요금제 외에도 쿠팡플레이가 짧은 기간 고속 성장한 이유는 더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가 두 시즌 연속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것. 시즌 2를 방영 중인 'SNL 코리아'는 매회 화제가 주목되고 있으며, 'SNL 코리아'를 보기 위해 쿠팡플레이에 가입하는 이들도 많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에 혼란을 더할 소식도 있다. '프렌즈', '빅뱅이론', '왕좌의 게임' 등 명작 드라마를 선보여온 HBO가 자사 OTT 서비스 'HBO Max'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기업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역시 국내 정식 출시를 점치고 있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국산 OTT 서비스 3사는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는 OTT 시장에서, 플랫폼을 차별화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얼마나 발굴해 내느냐가 입지를 지키기 위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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