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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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14:59 | 최종 수정 2020.09.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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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일이다. 신학을 공부하던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그 때만해도 참 배고픈 삶을 살았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훈련을 받았음에도 지금도 배고픈 것을 잘 참아내지 못할 때가 가끔 있는 것 같다.
종로 5가 거리에 식당들이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때가 되면 분주한 발걸음들이 식당문을 부지런히 드나드는 곳이다. 그런데 식사 시간이 지난 어느 오후에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식당들마다 메뉴들을 만들어 진열장에 배치해 놓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근사하게 만들어진 음식들이 진열대에 놓여 있는데 어찌나 먹음직 스럽던지.... 결국 유혹되어 어느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난 후 깜짝 놀랄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진열된 음식이 실제 음식이 아닌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음식모형이었다는 것이다. 깜빡 속은 것이다. 그 시간을 계기로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다름 아닌 본질에 관한 깨달음이었다.
실제가 아님에도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세상의 모습들... 그것에 유혹되어 순간 중대한 결정을 하는 경우들이 우리에게 너무도 많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나 자신을 향한 강한 질문이 생겼다.
성경 요한복음12:24~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그동안 나는 이 말씀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며 묵상했다. 한 알의 밀이 당연히 썩어져서 많은 열매를 거둘 것이라는 인식말이다. 그런데 순간 나는 정말 썩어질 수 있는 밀알인가? 썩어질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그런데 과연 나는 생명이 있는 것인가? 거꾸로 질문을 해 본다. 내가 지금 썩어지고 있는가? 아니 많은 열매를 맺고 있는가? 선행된 질문 앞에선 가능성을 보며 고백했는데, 후의 질문 앞에서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혹시 식당 앞에 진열된 음식 모형처럼 난 생명은 없고 그저 보기 좋으라고 만들어진 모형은 아닐까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교회안에 뿐만 아니라, 목회현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현상들을 접하게 된다. 진리 아닌 진리로 포장된 것들 투성이가 진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복음 아닌 복음으로 성도들을 유린하고 있다. 거룩한 영이 아닌 더럽고 추한 영으로 교회를 더럽히고 있고, 영혼들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피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생명은 없고 모형만 가득하다. 이것이 바로 세상성의 가치요 기준인 것인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주님의 핏값으로 세워진 교회들마다 생명의 가치가 아닌 모형의 가치로 만연되어 있다. 그러니 그 공동체 안에서 어찌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겠는가? 이제 더이상 잡초만 무성하여 생명을 돋아낼 수 없는 터가 아닌 주의 말씀과 능력과 예배의 회복을 통해 진정한 생기가 교회를 덮고 이 땅을 덮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영적으로 처절한 몸부림이 거룩한 백성들에게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그 안에서 생명이 움트게 된다. 그 생명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진리를 회복하는 일을 위한 살벌한 영적 전쟁을 선포하며 달려나갈 때, 그 전쟁에서 전쟁의 주인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으며,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열방 가운데 흘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광고학개론을 강의 하시던 어떤 교수님께서 첫시간에 첫 마디가 이랬다. 여러분 "광고는 사기입니다." 라고 말씀 하셨다. 세상은 보이는 것으로 우리들을 속이기 위한 전략들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 전략 앞에 우리들은 농락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악한 영의 속임수에 사기 당하지 않도록 날마다 나를 쳐서 복종시키는 자정 능력을 위한 강한 훈련을 통하여 강한 군대로 일어나야 한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여!!!
이런 시대에 믿음의 용사들이 이제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깨어 기도하기 위하여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라 주의 군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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