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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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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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항아리는 언제든 요긴하게 사용되기 쉬우나 만일 깨어졌다면 버리워지기 마련이다. 깨어진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버려지고 쓸모 없을 거라는 상식을 깬 한 사람이 있다. 그 그릇이 어디에 있으면 어울릴지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깨진 항아리를 쓸모없다 여겨 버렸지만, 다른 한 사람은 그것을 가져다가 정원을 꾸몄다. 깨어짐으로 인해 더욱 멋진 조경을 위한 최고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우리에게도 조금씩 깨어지고 상처난 부분이 있고 온전치 못한 모습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를 지으신 주님은 우리를 싫어 버리지 않으시고, 도리어 귀하게 여기시며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아름답게 있도록 날마다 빚어가고 계신다.
깨어짐은 아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깨어짐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의 아름다움이 밖으로 흘러 나와 꽃을 피우고 향내를 내도록 한다.
나의 자아가 깨어지고 내 안에 계신 예수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이 흘러 나온다면 그 깨어짐은 진정 영광스러운 것이다. 우리 중 아무도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감사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겸손함만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으시는 아버지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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