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11,12장]르호보암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축복과 징계

백봉태 승인 2011.12.10 23:16 의견 0

본 장에서부터는 다윗과 솔로몬의 뒤를 유다 왕국을 다스린 유다 왕들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역대기 기자는 북쪽의 역사가 남쪽의 역사와 연관될 때에만 북 이스라엘을 언급하는데, 이는 다윗의 후손들만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이스라엘의 정통적인 왕통임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역대기 기자는 다윗과 솔로몬의 후계자들이 어떻게 그들의 이상을 따르거나 무시했는지,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떻게 축복과 심판이 뒤따랐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데 역사 기록의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11장, 12장에서는 르호보암의 통치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그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왕국이 분열된 이후 이스라엘의 분열은 결국 고착 상태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비록 르호보암이 왕국 분열의 원인을 제공한 어리석은 왕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와 그의 나라에 은혜를 베푸셨음을 본 장들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록 나라가 둘로 갈라졌어도 여전히 다윗 언약이 유효하며, 다윗의 후손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르호보암의 순종과 하나님의 축복(11:1-12)
【1-4절】본 단락에서부터 분열된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르호보암은 분열해 나간 열 지파를 도로 찾기 위해서 유다와 베냐민에서 군사 18만을 동원했으나 선지자 스마야를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징벌계획을 중단하였습니다. 르호보암은 북 이스라엘을 반란자로 규정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언약을 계승한 형제로 인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열의 주된 원인을 북 이스라엘보다는 솔로몬과 르호보암의 죄에서 찾으셨던 것입니다. 비록 다윗의 왕권과 관련된 다윗의 언약은 유다에게 전승되었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유다의 형제였습니다.
【5-12절】이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전쟁을 중지한 르호보암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주어지고 그가 누린 번영의 사건들이 본문에서부터 23절까지 기록되고 있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르호보암이 처음에는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하여 이스라엘을 분열시켰지만, 그럼에도 다윗의 왕통을 계승하는 자였기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르호보암은 왕국 곳곳에 요새화 된 성읍을 건설하는데 유다와 베냐민 땅에 15개 성읍을 건축하고 군량과 방패와 창을 언제나 비축하여 전쟁을 대비합니다. 이렇게 성을 건축한 것은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 그리고 여러 성읍들을 건축한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북 왕국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남하와 왕실의 번영(11:13-23)
【13-17절】북 이스라엘보다는 남 유다에 하나님의 왕국으로서의 정통성이 있는 근거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여로보암은 자기를 지지한 열 지파가 성전이 있던 예루살렘에 마음을 두지 못하도록 벧엘과 단에 우상을 세우고 제사를 드리는 큰 범죄를 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여로보암의 우상 정책으로 인하여 북쪽에 있던 많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순수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남쪽 유다로 내려왔습니다. 우상숭배에 물든 북 이스라엘과 달리 르호보암은 경건한 백성들과 함께 신앙을 유지한 3년의 기간 동안 강성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18-23절】르호보암은 솔로몬처럼 처첩들을 많이 두기는 했지만 솔로몬처럼 이방 여인과 결혼하지는 않았습니다. 역대기 기자의 르호보암에 대한 평가는 열왕기에 비해 훨씬 긍정적입니다. 비록 처음에는 어리석게 대처하여 이스라엘의 분열을 가져왔지만, 마지막에는 지혜롭게 행하였고 자기의 많은 아들들을 유다 여러 곳에 흩어져 살게 함으로써 정권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정하였던 것을 크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르호보암의 교만과 애굽 왕 시삭의 침략(12:1-12)
【1-12절】비록 르호보암이 하나님 앞에서 지혜롭게 행하여 복을 받았지만, 또 그 때문에 교만하여져서 율법을 버리자 온 이스라엘이 르호보암의 죄를 본받아 범죄했고,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시삭을 사용하셔서 유다를 치셨습니다. 시삭은 솔로몬과 르호보암이 건축한 모든 성들을 함락시키고 결국 예루살렘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선지자 스마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왕이 하나님을 버렸기에 하나님도 르호보암을 버리셨다고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 앞에서 왕과 백성들이 겸비하여 회개하자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완전히 멸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애굽이 물러간 후 르호보암이 빼앗긴 금방패 대신에 놋방패를 만들어 그것으로 자기의 왕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려고 한 이야기는 르호보암의 회개가 근본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르호보암의 행적과 죽음(12:13-16)
【13-15절】아무튼 르호보암은 솔로몬에 비해서 그 권위를 많이 잃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유다를 통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41세에 왕이 되어 17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르호보암의 어머니가 암몬 사람 나아마였음을 밝히면서 그의 실정의 원인이 이방 여인들과 정략결혼을 한 솔로몬에게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역대기 기자는 열왕기 기자에 비해서 르호보암에 대해서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내리고 있는 르호보암에 대한 신앙적 평가는 부정적입니다. 그가 마음을 오로지 하여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한 것과(14절), 동족과의 끊임없는 전쟁을 한 것(15절),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율법을 어겼던 것(1절)들을 지적하면서 그가 일시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기도 했지만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신실하지 못한 자였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르호보암의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다윗과의 언약(삼하 7:14-16)을 생각하여 다윗 왕조를 폐하지 않으시고 이어주시는 은혜를 베푸셨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르호보암이 죽자 그 아들 아비야가 왕이 되어 다윗의 왕통은 이어져 갑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하나님께서 르호보암에게 북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금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2. 르호보암이 금방패 대신 놋방패를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늘의 묵상기도
“때때로 범죄할 때에 곧 깨닫게 하시고 진심으로 회개함으로써 은총을 입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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