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9장]솔로몬의 지혜와 명성

백봉태 승인 2011.12.09 00:14 의견 0

본 장은 1장에서부터 시작된 솔로몬 통치 시대의 마감을 서술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솔로몬의 번영을 소개함으로써 하나님께서 다윗과 솔로몬에게 주신 언약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명성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스바 여왕의 방문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솔로몬의 시대는 이스라엘을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이 열방 위에 비추인 때로서, 이스라엘 역사의 정점(頂点)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솔로몬의 업적과 그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주제로 삼고 있는 역대기에서는 왕상 11장에 기록된 솔로몬 말기의 타락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바 여왕의 방문(1-12절)
【1-2절】스바 여왕이 많은 보석들을 가지고 솔로몬을 방문하여 그의 지혜와 영광이 소문대로 사실인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솔로몬은 스바 여왕이 질문하는 여러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막힘이 없이 대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3-9절】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와 왕궁의 모든 것들을 보고는 정신이 현황할 정도로 크게 놀랐습니다. 스바 여왕은 자기가 들은 소문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제 와 보니 그 소문이 오히려 솔로몬의 영광에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우러러 보며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복들이여, 항상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고 한 찬탄의 말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그의 백성들에게 베푸시는 통치와 보호를 통하여 온전히 성취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실로 솔로몬보다 더 큰 이로서, 솔로몬이 그의 그림자라면 예수님은 실체이며 온전한 성취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로운 말씀을 듣고도 믿지 않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그림자에 불과한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스바(남방) 여왕으로부터 정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마 12:32).
【9-12절】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영광과 지혜에 대한 소문이 진실임을 목격하고 그녀가 가지고 온 값진 예물들을 솔로몬에게 바치자, 솔로몬은 그 답례로 자기가 받은 예물 이상으로 많은 것을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소원대로 무릇 구하는 것을 다 주었다고 했는데 그녀가 소원한 것은 아마도 이스라엘과 스바 사이의 교역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처럼 솔로몬에게 많은 예물을 가지고 먼 곳에서 찾아온 스바 여왕의 방문은 장차 신약 시대에 세상 끝으로부터 온갖 존귀한 예물들을 가지고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나오게 될 것에 대한 예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부귀영화(13-28절)
【13-28절】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어느 정도의 부귀와 영화를 누렸는지를 다시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들어오는 세입금과 공물, 그리고 무역으로 인한 이익금은 그의 왕국에서 은이 돌같이 흔하고 백향목이 뽕나무처럼 사용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한편 솔로몬이 통치한 영토(26절)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맺으신 언약의 성취입니다(창 15:18-21). 신학자들 가운데에는 솔로몬의 영화에 대한 설명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 방패, 상아 보좌, 666달란트에 달하는 세입금 등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더라도 엄청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솔로몬의 영광은 극에 달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의 임종(29-31절)
【29-31절】솔로몬은 다윗과 마찬가지로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하다가 주전 930년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역대기에는 열왕기 11장에 나온 솔로몬의 범죄에 대한 징계로 일어난 하닷의 반란(왕상 11:14-22), 르손의 반란(왕상 11:23-25), 여로보암의 반란(왕상 11:26-40) 등의 사건에 대하여 생략하고 있는데, 이것은 역대기 기자에게 있어서는 다윗에게 허락된 하나님의 언약이 솔로몬 대에 어떻게 신실하게 이루어졌는가 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대기 기자는 다윗과 솔로몬의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모습만을 강조해서 묘사함으로써, 장차 이 두 왕의 이상적인 면모를 합하여 갖추고 오게 될 다윗의 ‘그 아들’, 즉 메시아에 대하여 기대하는 마음을 독자들에게 불어넣고자 한 것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예수님이 솔로몬보다 더 큰 이라고 하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마 12:32 참고).
2. 역대기 기자가 솔로몬 말년의 범죄와 타락에 대해서 기록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믿음의 글◈ “진정한 부흥의 때에 일어나는 일들”
이미 말했듯이 부흥은 교회에서 먼저 시작하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먼저 든든히 세워집니다. 반면에, 전도운동은 교회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부흥이 일어나면 목회로 부름받는 사람들의 수도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이 또한 부흥의 시기에 항상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좀 더 일반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부흥의 때에는 교회뿐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세상의 도덕적인 경향과 수준도 눈에 띄게 영향을 받고 높아집니다. 음주와 그 밖의 다양한 혐의로 즉결심판소나 다른 법정에 기소된 건수를 기록한 공공기관의 통계를 보면 그 수치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또 어떤 지역이나 동네의 삶을 특징지었던 습관들, 악한 습관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 유명한 예가 있습니다. 약 150년 전 북웨일스에 존 엘리아스(John Elias)라는 위대한 설교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방탕과 부도덕, 죄와 비행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장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 단 한 번의 설교로 장은 열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장은 그의 손에 끝장이 났고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했습니다.
부흥의 때에는 이런 종류의 일이 일어납니다. 대규모 전도운동이 벌어졌을 때의 보고서를 읽어 보면 그때에도 나라 전체가 경건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도덕한 행위와 범죄가 발생한 수치를 확인해 보면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부흥의 때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심하지 않은 사람들도 영향을 받고 감화를 받습니다. 지역 사회 전체의 삶에 건전한 정신이 들어가고 부흥이 끝난 후에도 그 일반적인 영향력이 수년 간 지속됩니다. - 마틴 로이드 존스, ‘부흥’ 중에서

◈오늘의 묵상기도
“우리 주님이야말로 참된 지혜자임을 깨닫고 그 말씀에 늘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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