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6장]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

백봉태 승인 2011.12.05 23:47 의견 0

본 장에는 솔로몬의 성전 봉헌사와 함께 봉헌 기도가 나옵니다. 여기서 솔로몬은 자기가 성전 건축을 한 것이 다윗 언약의 실현임을 밝히며, 하나님께서 이처럼 자신의 지은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해 주심에 감사를 드리면서 차후 이 성전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며, 그 백성들이 그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 하나님이 들어주시는 언약의 장소로 인정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그리고 이 성전을 보시고 다윗에게 언약하신 것을 기억하시며, 다윗의 후손들에게 은총을 베푸시기를 간구합니다.

솔로몬의 성전 봉헌사(1-11절)
【1-3절】솔로몬이 성전을 다 지은 후 하나님의 영광이 임한 것을 보고 그 앞에서 성전을 받아주시기를 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캄캄한 데’에 해당하는 ‘아라펠’은 ‘짙은 구름’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캄캄하고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백성들에게 말씀하셨고(출 19:9; 신 4:11), 모세의 회막에 임재하실 때에도 빽빽한 구름 가운데 임재하셨습니다(출 40:34; 35; 레 16:2). 그처럼 하나님께서 캄캄한 데 거하시는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지존(至尊)한 영광을 직접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출 33:18-23).
【4-6절】원래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지으라는 명령을 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솔로몬이 지은 성전에 여호와께서 임재해 주셨으므로, 이것에 대해서 솔로몬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솔로몬은 이 성전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언약에 의해서 건축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하나님의 전을 다윗의 자손의 손에 의해서, 예루살렘에만 세우도록 지정하셨습니다. 이는 다른 어떠한 민족이나 왕권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베푸신 적이 없음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의 선언을 통해 예루살렘 이외에 세워진 어떠한 성전도 하나님의 전이 될 수 없으며, 다윗의 자손이 아닌 어떤 자도 메시아가 될 수 없음을 가르칩니다.
【7-10절】여기서 솔로몬은 원래 성전을 짓고자 한 사람은 솔로몬이 아니라 다윗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언급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후계자(아들)로서 하나님이 다윗과 언약하신 것을 따라 다윗이 원하던 것을 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대로 성전의 건축자는 ‘다윗의 자손’이라고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다윗 언약을 완전히 성취할 참된 다윗의 자손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진정한 성전인 교회를 세우실 것이며, 그것을 통하여 이 세상을 영원히 다스리게 되실 것입니다.
【11절】성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언약궤였습니다. 언약궤가 없는 이상 참된 성전이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실 역대기 기자의 시대에 세워진 성전에는 법궤가 없었습니다. 이미 바벨론의 침공 때에 유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법궤의 정신은 성전이 무너지고 언약궤가 사라진 때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역대기 기자는 앞서 5장에서 “그 궤가 오늘까지 그 곳에 있다”고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진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신앙의 근본은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솔로몬의 봉헌 기도(12-42절)
【12-17절】솔로몬은 다윗에게 하신 언약을 지금까지 기억하시고 이루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그 모든 언약을 지키시고 약속된 축복들을 베풀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는 놋으로 만든 단상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편 채로 기도하는데, 이 모습은 그가 이스라엘의 중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8-42절】솔로몬의 기도가 길게 기록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제부터 누구든지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대해 응답해 주시도록 소원하는 것이며, 특히 범죄했을 때에라도 성전에서, 또는 성전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구원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기도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하여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쫓겨났던 자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이 있던 자리를 향하여 기도함으로써 다시 그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유대인들의 역사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솔로몬의 기도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이 성전을 보시고 다윗에게 베푸신 은총(헤세드), 즉 언약적 은혜를 늘 기억해 주시며 자신을 비롯한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들, 즉 다윗의 후손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들에게 은혜 주시기를 간구한 것입니다. 사실상 이스라엘의 이후 역사 속에서 유다 왕국이 범죄 가운데서도 오랫동안 보전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처럼 솔로몬의 기도에 나온 것처럼 하나님께서 다윗 언약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에 대한 궁극적인 응답은 진정한 다윗의 아들이자, 진정한 기름부음 받은 자(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성취가 되는 것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솔로몬은 자기가 성전을 건축한 것이 누구에게 약속하신 것의 실현이라고 말합니까?
2.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모든 민족을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는 구절은 어디 있습니까?

◈믿음의 글◈ “성전과 하나님의 낮아지심”
솔로몬의 지은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한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낮아지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로몬의 기도에 나오는 대로 하나님은 인간들이 범접할 수 없는 캄캄한 데 계신 하나님이시며,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용납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죄인에 불과한 인간들이 건축한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그 영광을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은혜와 사랑 때문에 자기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기 위한 것으로서,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낮추신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전은 하나님이 임마누엘이 되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낮아지심을 보여주는 상징으로서의 건축물이었고, 장차 참된 성전으로 오실 예수님의 모형인 것입니다(요 2:19-21). 그런데 그런 성전의 실체이신 예수님이 이미 오셨는데도, 아직도 사람의 손으로 지은 건축물을 가리켜 성전이라고 말하며, 자기들이 그처럼 멋지게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지어 드렸으니 이 성전에 임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무리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을 자기들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시도하는 무지한 자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만나주시며 그 영광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기도
“예수님이 우리의 참된 성전이 되심을 한국교회의 모든 교인들이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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