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5장]성전에 안치된 언약궤와 성전에 가득 찬 영광

백봉태 승인 2011.12.02 21:32 의견 0

마침내 성전 건축이 완료되자 솔로몬은 시온 성의 장막에 보관되어 있던 언약궤를 옮겨와 새 성전의 지성소에 안치합니다. 그로써 고정된 장소가 없이 여러 곳으로 떠돌아다니던 언약궤가 이제 고정된 장소인 성전에 안치됨으로써 하나님의 구속역사에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됩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새롭게 건축된 성전에 항상 계시면서 자기 백성들과 만나주시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말씀의 성취로서(출 20:24; 25:22), 임마누엘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구원목적이 실현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새롭게 지어진 성전에 기꺼이 임하시겠다는 뜻으로 성전 안에 하나님의 영광의 구름(쉐키나)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게 된 성전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결코 영원하지는 못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에서 떠나가게 될 것이며, 그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도 하나님께서 버리시고 말 것입니다. 즉 이처럼 사람의 손으로 아름답게 건축되고 한때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했던 성전마저도 장차 완성될 영원하고 진정한 성전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언약궤의 성전 안치(1-10절)
【1절】솔로몬은 성전을 짓는 것을 마치고 이미 다윗이 성전을 위하여 바친 금은 기구들을 하나님의 곳간에 성별해서 바쳤습니다. 역대 기자는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지만, 다윗이 이미 성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솔로몬이 그 아버지의 서원을 이행하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2-6절】언약궤를 성전으로 옮겨오는 솔로몬의 모습은 그 아버지 다윗이 언약궤를 옮겨왔던 모습과도 매우 비슷합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다윗이 처음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처음부터 언약궤를 레위인들이 어깨에 메도록 하였습니다. 이 일은 7월 절기, 곧 초막절(장막절)에 치러졌습니다. 이 절기는 한 해의 추수를 다 끝내고 지켜지는 절기로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예표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이 완공되고 하나님께 바쳐지는 것은 곧 하나님의 왕국이 완성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솔로몬의 성전은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은 아니었고 다만 하나의 그림자였습니다. 참된 성전은 예수님의 몸으로서의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완성되었을 때, 즉 택함 받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교회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영원한 임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7-9절】언약궤와 지성소에 대한 설명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성전의 지성소에는 두 날개를 가진 천사인 그룹의 형상이 두 개 있었는데, 그 아래에 법궤가 놓여지게 됩니다. 법궤를 옮기기 위한 채는 운반이 끝났다고 해서 빼어내지 않고 계속 거기에 두게 됩니다.
【10절】역대 기자는 궤 안에 두 돌판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기록하는데, 사실 이는 모세 오경의 기록과는 다른 것입니다. 돌판 외에도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 항아리가 그 안에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그 세 가지 중에서 말씀이 기록된 두 돌판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에게는 솔로몬의 성전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역대 기 기자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원했을 것입니다.

성전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11-14절)
【11절】원래 제사장들은 24반차를 따라서 성소를 섬기게 되어 있었지만, 이때에는 제사장들이 반차대로 하지 아니하고 모두 동원되어 의식을 관장하였습니다. 이는 의식의 규모 면에서 심히 방대하여 많은 인원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제사장들이 자신을 성결하게 하고 성소에서 나와 섬겼으므로 이 행사가 얼마나 큰 것이었나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실로 하나님 나라가 승리 가운데 완성되는 것을 예표하는 것이었습니다.
【12-13절】찬양을 맡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모두 나팔, 제금, 비파, 수금 등 모든 악기들을 총동원하여 하나님께 큰 소리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솔로몬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그 궤를 들여오는 의식을 빛내기 위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온갖 힘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은 선하시고 그 자비하심이 영원하심을 외치며 찬양을 드릴 때에 구름(쉐키나), 즉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의 장막과 마찬가지로 솔로몬의 성전도 열납하신다는 증표였으며(출 40:34, 35 참고), 이제 그곳에 하나님이 임재해 계시면서 그 백성들과 만나 주시겠다고 하는 표징이었습니다(시 18:11; 사 4:5). 그리고 또 이 사건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찬양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처럼 성전을 채운 영광의 구름은 성전에 입혀진 모든 금이나 거기에 박혀진 보석들보다도 더욱 성전을 아름답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신약 시대의 복음과 교회의 영광에 비교해 본다면 조금도 영광된 것이 못될 것입니다(고후 3:1-10).
【14절】하나님의 영광의 구름 때문에 제사장들이 더 이상 예배를 섬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자신을 성결하게 하고 세마포 옷을 입고 찬양을 드리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이 임했을 때 죄인들은 그 앞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성전봉헌식에 어느 절기에 행해졌습니까?
2. 언약궤가 안치되자 성전을 가득 채운 구름은 무엇을 뜻합니까?

◈믿음의 글◈ “교회음악의 세속화”
세속화가 교회에 만연하는 또 다른 원인은 교회음악 때문이다. 많은 현대 대중가요들은 하나님을 지향하지 않으며, 또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영광을 돌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개인적인 경험과 자기실현에 전념할 뿐이다. 그들은 작가 탐 울프(Tom Wolf)가 ‘자기중심 세대’라고 부르는 우리 문화의 자기도취에 빠져 있다. 우리의 종교는 이처럼 뒤틀린 자기중심의 문화 양식을 따랐다.
메사추세츠주 렉싱톤, 그레이스 채플의 음악목사로 일하고 있는 댄 샤프(Dan Sharp)는 대부분의 현대 기독교음악(Contemporary Christian Music : CCM)은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음악적 재치를 회중이 느끼게 된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선율이라도 부적절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 로버트 웨버, ‘살아있는 예배를 위한 8가지 원리’ 중에서

◈오늘의 묵상기도
“우리 교회의 예배가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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