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3,4장]성전 건축과 성전 기구들의 제작

백봉태 승인 2011.12.02 21:31 의견 0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나고 성전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장들의 내용은 열왕기상 6-7자에 나오는 긴 내용들이 압축되듯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그런 열왕기의 기록에 대해서 독자들이 이미 잘 알고 있음을 전제로 축약한 듯합니다.

건축을 시작하다(3:1-2)
【1-2절】성전이 지어질 터전은 이미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즉 성전이 지어진 곳은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후에 징계를 받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오르난의 타작마당으로서 다윗과 그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진노와 긍휼을 모두 보았던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모리아 산, 즉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그 땅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차 바로 그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을 치밀하게 진행해 가신 것입니다.

성전의 식양(3:3-17)
【3-4절】성전의 건물의 지대는 길이가 60규빗, 넓이가 20규빗이었습니다. 또 그 성전 앞에 있는 낭실(현관)은 길이가 20규빗이며, 폭이 20규빗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전체 건물의 크기는 길이가 80규빗, 폭은 20규빗이었습니다. 출애굽 시대의 성막의 경우, 성소와 지성소의 크기는 길이가 30규빗, 폭이 10규빗이었으므로, 성전은 성막의 길이와 넓이를 2배씩 키운 건물에 정사각형 모양의 현관을 덧붙인 형태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내부를 모두 금으로 장식한 것은 성막의 경우와 같습니다.
【5-7절】성막의 경우에는 천장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다만 색실로 아름답게 짠 천을 덮은 것이었지만, 성전의 경우는 잣나무를 사용하여 천장을 만들고 거기에도 금을 입힌 후 종려나무와 사슬 형상을 새겨 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성전도 성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2:1의 비율로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었습니다.
【8-9절】지성소 역시 성소와 마찬가지로 내부가 금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그 금의 무게가 600달란트에 달했습니다. 이것은 1제곱미터의 넓이에 1달란트의 금을 입힌 셈이 되는데, 이렇게 무거운 금을 벽면에 붙여놓기 위해서는 금으로 만든 못으로 고정시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못의 무게만 해도 50세겔이나 되었습니다.
【10-13절】성막에는 없던 두 그룹의 형상이 성전의 지성소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성막에 비해서 지성소가 가로 세로가 두 배씩, 넓이로는 네 배가 넓어졌으나 법궤의 크기는 변하지 않으므로 지성소에 다른 것을 두는 것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14절】지성소와 성소를 나누는 것은 성막 시대와 마찬가지로 청색 자색 홍색실로 아름답게 수놓은 천이었습니다. 이 천은 나중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찢으신 육체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습니다(히 10:20).
【15-17절】성전 앞에 두 개의 기둥이 세워졌습니다. 그 높이는 35규빗이라고 되어 있는데, 왕상 7:15에는 18규빗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역대기 기자는 두 기둥의 높이를 합하여 말한 것 같습니다. 이 두 기둥의 이름은 야긴(“저가 세우리라”)과 보아스(“그에게 능력이 있다”)였습니다.

성전의 기구들(4:1-10)
【1절】놋 제단이 만들어졌는데, 가로와 세로가 20규빗(약 9m)이었고 높이가 10규빗(약 4.5m)입니다. 모세 시대에 만들어졌던 놋 제단이 가로와 세로가 5규빗이었고 높이가 3규빗이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솔로몬이 만든 제단이 얼마나 커다란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전 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이 거대한 놋 제단이었을 것인데, 그 제단 위에 제물들이 바쳐지고 그 타는 불과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된다면 모든 사람이 그 위엄 앞에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2-5절】모세 시대의 성막에는 놋으로 만든 물두멍이 있었는데, 성전에도 그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크기가 직경 10규빗, 높이 5규빗으로 워낙 크다보니 ‘바다’라고 불립니다. 그 둘레에는 소의 부조가 있었는데 매 규빗마다 10마리씩 있었으므로 300마리가 넘는 소의 부조가 그 둘레에 새겨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놋으로 만든 열두 마리 소가 그 바다의 받침대가 되어 세 마리씩 동서남북을 보고 앉도록 하여 그 위에 바다를 올렸습니다. 게다가 그 두께가 한 뼘이나 되고 백합화가 그 윗면에도 새겨져 있었으니 아주 섬세한 아름다움까지 찾아볼 수 있는 금속공예품이라고 할 것입니다.
【6절】바다 외에도 물두멍이 더 있었습니다. 성막에는 물두멍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성전에는 제물을 씻기 위한 물두멍 열과 제사장이 씻기 위한 놋 바다가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7-8절】성막에서는 등대와 진설병 상이 하나씩 있었습니다만, 성전에는 열 개씩이나 있었습니다. 등대와 진설병상의 규격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등대가 ‘정식을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아 각각의 크기는 모세 시대에 만들어졌던 크기에 준하여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한 등대에는 7개의 등이 있었으므로 순금으로 만들어진 10개의 등대에서 70개의 등불이 성소 안을 밝혔던 것입니다. 성소의 벽도 금으로 발라져 있었고, 진설병상도 조각목으로 만들어졌지만 거기에 금을 입히게 되어 있으므로 성소 안은 온통 금빛으로 등대의 불빛을 반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금으로 대접을 100개나 만들어 성소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9-10절】이외에도 성전을 드나들기 위한 문들이 만들어졌고, 놋 바다의 위치가 정해졌습니다. 성전의 문은 동쪽으로 나 있었으므로, 놋 바다는 문에서 볼 때 약간 왼편으로 치우쳐 놓여 있었을 것입니다.
【11-18절】후람이 놋으로 된 기구들을 만들었음을 말하며 그 기구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놋으로 만들어진 기구는 모두 성전의 뜰에 놓여지는 것이었으며, 소품들은 주로 제단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19-22절】금으로 만들어진 기구는 후람이 만들었다고 하지 않고 솔로몬이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전 건물 안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은 모두 금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솔로몬 성전 건축의 크기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그 크기를 상상해 보십시오.
2. 성전의 내부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기물 제작에 사용된 귀금속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묵상기도
“우리의 교회들이 외형적인 건물을 꾸미기보다 정금 같은 믿음들로 꾸며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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