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2장]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

백봉태 승인 2011.12.02 21:29 의견 0

본 장에서부터 7장까지는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하고 그것을 하나님께 봉헌한 것과 관련된 기록들입니다. 역대기의 처음 9장이 솔로몬에 관한 기록인데 그 중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6장의 분량이 이처럼 성전 건축을 위한 기록에 할애되고 있는 것은 솔로몬이 그의 통치 기간 중에 이룩한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성전 건축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앞서도 설명된 대로 다윗은 ‘전쟁의 왕’으로서 비록 그가 이룩한 일이 위대했지만 그의 통치 기간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완전한 평안과 안식을 얻을 수는 없었던 것인데, 이제 그 뒤를 계승한 ‘평화의 왕’인 솔로몬에 의해 그 땅에는 완전한 평강이 도래하고 모든 백성들은 국가적인 풍요와 정치적 안정 속에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안식의 대표적인 표징인 바로 예루살렘에 세워질 성전으로서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의 필생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 성전 건축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꾼들을 모으다(1-6절)
【1-4절】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뜻을 따라서 성전과 궁궐을 건축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우선 성전건축을 할 일꾼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자재를 운반하는 데 70,000명, 석수 80,000명, 감독 3,600명이 개입된 커다란 공사였습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가운데에는 성전을 세울 만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과 교분을 나누며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어 주기도 하였던(삼하 5:11) 두로 왕 후람(히람)에게 자신이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성전을 건축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5-6절】솔로몬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든 이방신들과 비교할 수 없는 크신 분이심과 자기와 같은 인간이 지은 집 안에 하나님이 계시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이라기보다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이는 이후에 성전이 파괴된 이후에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게 된 것은 아니라는 믿음의 기반이 될 뿐 아니라 성전 자체를 우상과 같이 섬기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사상이 됩니다.

두로 왕 히람의 도움을 얻다(7-16절)
【7-10절】솔로몬은 당시 최고의 건축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두로의 도움을 받기 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에서는 구하기 힘든 좋은 자재들도 구입할 수 있길 원하였습니다. 솔로몬은 두로에서 보내온 기술자들에게 후한 보상을 해 주기로 하고 금, 은, 동, 철과 같은 금속을 다룰 줄 아는 자들과 실들로 천을 공교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자들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렇게 성전을 건축하는 데 있어서 이방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은 성전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기 원하는 하나님의 뜻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이처럼 이방인들이 성전 건축에 참여한 사건은 신약시대에 와서 유대인뿐 아니라 모든 이방인들도 하나가 되어 참된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를 세우는 일(건축하는 일)에 참여하게 될 것에 대한 하나의 예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엡 2:19~22 참고).
【11-16절】두로 왕 후람은 솔로몬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서 후람이 하나님을 송축하는 말처럼 그가 실제로 ‘천지를 지으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고, 아마도 상대 나라의 신을 높이는 당시의 외교적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통해서 다윗의 왕조가 주변 모든 나라들로부터 인정을 얻고 있었음과 그로 인해서 당시에는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의 왕들로부터도 높임을 받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후람은 자기 아버지에게 속하였던 기술자를 보내어 성전 건축을 도왔고, 또 목재는 수로를 통해 욥바로 보내었습니다.
【17-18절】솔로몬은 성전 건축에 이스라엘 사람들뿐 아니라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이방인들까지도 참가시켰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방인에 대해서 무조건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그들까지도 구원하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은 이스라엘의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만민의 기도하는 집’(사 56:7; 막 11:17)으로 불리게 되는 것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하기 위해 도움을 청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2. 솔로몬은 자기가 성전을 짓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밝히고 있습니까?

◈믿음의 글◈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
많은 목사님들의 설교에서 사용하는 예화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로 워너메이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흔히 백화점의 왕이라고 불리는데, 그것은 자신의 이름을 딴 워너메이커 백화점의 설립자인 동시에, 모든 상품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백화점’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고안하여 도입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처음으로 신문 광고의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객은 왕’이라는 비즈니스의 개념을 확립하기도 했고, 직원들에게 2주 유급휴가를 처음 실천하며, 오전 8시~5시의 근무시간 제도를 확립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신앙적인 면에서 모범이 되는 것은 목사가 되라고 하는 어머니의 소원과 기대 속에 자라나면서 목회자가 될 것인지, 상인(business man)이 될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상인을 선택하고 나서 철저히 믿음의 원리로 장사를 하는 ‘하나님의 상인’으로 살아가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소명은 꼭 목회자나 ‘성직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원리로 행하면 장사뿐 아니라 다른 어떤 직업들도 다 하나님의 소명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관한 에피소드 중에 하나를 소개합니다.
한 마을에 낡은 건물의 교회가 있었는데, 장마철이면 교회 진입로에 물이 괴어 통행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일날 진입로에 20장의 벽돌이 깔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일에도 또다시 20장의 벽돌이 깔렸습니다. 담임목사는 과연 누가 이런 선행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벽 일찍 교회로 가서 살폈습니다. 그런데 새벽시간에 어둠을 뚫고 한 소년이 달구지에 벽돌을 싣고 교회에 와서 콧노래를 부르며 벽돌을 깔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열두 살의 존 워너메이커였습니다. 그는 일찍 아버지를 잃고 벽돌공장에서 일하는 아이였는데, 벽돌공장에서 받은 급여로 벽돌을 사서 남모르게 교회 계단을 깔았던 것입니다. 목사님은 그날 설교 때 존의 선행을 공개했고, 모든 교인들이 이 소년의 선행에 감격하여 건축헌금을 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는 아름다운 예배당이 건축됐습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봉사와 섬김을 실천하는 것을 배운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보상이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기도
“세상의 모든 재화와 기술들도 하나님을 섬기는 데 잘 사용할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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