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1장]솔로몬의 왕권의 확립과 하나님의 축복

백봉태 승인 2011.12.02 00:30 의견 0

역대상의 마지막 장에서는 다윗이 그의 마지막 사역으로 성전 건축을 위한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죽었음이 기록되었고, 그에 이어지는 본 장에서는 그의 아들 솔로몬의 왕권이 확립되고 그의 통치 하에서 이스라엘이 번영하며 강성해진 이야기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다윗 왕은 가장 위대했던 왕으로 기념되며 그의 통치는 이스라엘의 황금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업적만으로는 이스라엘의 이상적 모습을 성취할 수가 없음을 역대기 기자는 말하고자 합니다. 즉 다윗이 ‘전쟁의 왕’으로서 끊임없는 정복 전쟁으로 주변 나라들을 굴복시키고 국내의 정치적 안정을 이루기는 했지만, 그의 통치 기간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완전한 평안과 안식을 얻을 수는 없었던 것인데, 이제 그 뒤를 계승한 ‘평화의 왕’인 솔로몬에 의해 그 땅에는 완전한 평강이 도래하고 모든 백성들은 솔로몬이 이룩한 국가적인 풍요와 정치적 안정 속에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역대기에서 묘사되고 있는 다윗과 솔로몬은 그 둘을 하나로 연합했을 때 하나님이 세우시는 이상적인 왕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를 통하여 역대기 기자는 장차 다윗 언약을 따라 이스라엘에 다시 세워져야 할 이상적인 왕, 즉 메시아의 형상을 제시하고자 한 것입니다.

일천 번제를 드리는 솔로몬(1-6절)
【1절】하나님은 다윗에게 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솔로몬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솔로몬은 왕위에 오르면서부터 그 왕권을 확립하여 나라가 심히 강성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축복을 통해서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다윗의 아들’이었음을 밝히면서 그 이야기를 진행해 가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아들’에 해당하는 ‘벤’은 직계 아들뿐 아니라 손자를 비롯한 모든 후손에게도 사용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다윗의 아들’이란 말이 우리말 성경에서는 ‘다윗의 자손’이라고도 번역이 됩니다. 그리고 이는 다윗의 언약을 계승한 이스라엘의 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하고 다윗 왕조를 회복할 다윗의 그 아들, 즉 메시아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이 됩니다.
【2-6절】솔로몬은 왕이 되고 나서 일천 번제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번제의 장소가 기브온에 있었던 산당입니다. 여기서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왜 기브온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즉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왔지만, 나머지 놋제단을 포함한 회막, 즉 모세가 지었던 성막은 아직 기브온 산당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법궤 앞에서 제사를 드리지 않은 것을 두둔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역대기가 법궤를 잃어버린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기록된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에게는 이미 법궤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러나 역대기 기자는 법궤 앞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제사를 받으시고 응답하신다고 선포하기 원했을 것입니다.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7-13절)
【7-13절】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 밤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솔로몬을 사랑하셨는지를 알 수 있게 하시는 말씀이십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땅의 티끌같이 많은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지혜와 지식을 구합니다. 솔로몬의 기도에는 ‘내 아비 다윗’에 대한 언급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솔로몬을 비롯한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다윗과 같은’ 왕이 되도록 노력해야 했고, 솔로몬은 그것을 알았기에 이러한 간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솔로몬이 자신의 영달을 구하지 않는 것을 보시고 오히려 부와 재물과 존영까지 허락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후히 주시는 분이십니다.

솔로몬의 번영과 영화(14-17절)
【14-17절】솔로몬은 1,400필의 병거와 12,000마리의 마병을 소유했으며, 그것들을 병거성들과 예루살렘에 두었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과장법을 사용하여 솔로몬이 소유했던 금과 은이 돌처럼 흔했고 백향목은 뽕나무처럼 흔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과연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린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왕기 기자는 솔로몬의 이런 부귀와 번영이 그가 장차 타락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음을 지적하는 데 반해서,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많은 말과 금과 은을 축적한 것에 대해서 조금도 비판적인 암시를 하지 않는데, 그것은 솔로몬이 이루었던 번영과 영화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왕에게 주신 은혜임을 주로 강조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즉 장차 이 솔로몬을 닮은 다윗의 ‘그 아들’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다시 세워질 때 이스라엘은 다시금 솔로몬 시대의 부요함과 영화를 누리게 될 것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역대기의 기록 목적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솔로몬은 왜 기브온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습니까?
2. 솔로몬은 왜 다른 것들보다 지혜를 구했습니까?

◈믿음의 글◈ “영적 순발력”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리고 난 후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하셨을 때 솔로몬은 지체 없이 지혜와 지식을 달라고 청하였고, 그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맡겨주신 백성들을 올바로 다스리고 치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가 하나님께 구한 것은 참으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한 것’(마 6:33)으로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겸손하고 올바른 기도를 들으시고 그가 구한 지혜와 지식뿐 아니라, 부와 재물과 존영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소원과 간구의 마음을 가지고 살고자 할 때 우리가 기대하지도 않은 많은 복들을 더하여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중에 누군가에게 오늘밤에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줄까?”하고 물으실 때 솔로몬처럼 지체 없이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는 그런 기도는 우리가 하고자 한다고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늘 묵상하며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할 때, 그래서 우리에게 영적인 순발력이 생겨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어느 때든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기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다 그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저작권자 ⓒ koaspor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