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28장]신하들에게 성전 건축을 당부하는 다윗

백봉태 승인 2011.11.29 23:06 의견 0

본 장과 마지막 장인 29장은 23장에서부터 시작된 다윗의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들과 성전 봉사자와 행정 지도자들의 체제 정비에 관한 기록에 이어지는 내용으로서 다윗 왕의 마지막 유언을 그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다윗은 아마도 자기 손으로 직접 성전을 짓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그러한 소원을 막으시고 그 아들에게로 그 사명을 넘길 것을 말씀하셨기에,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하며 건축 재료를 모으는 일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성전 건축에 대하여 모든 신하들과 백성들의 지도자들을 모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윗은 이미 솔로몬에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성전 건축을 당부한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성전 건축의 사명을 솔로몬에게 위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밝혀지는 놀라운 사실은 성전 건축에 대한 모든 설계까지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윗에게 계시로 보여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볼 때 성전 건축의 준비는 다윗의 때에 다 완료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전 건축에 대한 다윗의 당부(1-10절)
【1-2절】다윗은 미리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지을 꿈을 이스라엘의 방백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건축할 재료들을 모아놓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성전을 지으려고 시도했던 과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다윗이 얼마나 자기 손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싶어 했는지를 짐작하게 해 줍니다.
【3-4절】그러나 다윗은 자신이 군인이라 피를 흘린 자이므로 성전을 짓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 온전히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다윗에게 복을 주셔서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영원한 왕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다윗에게 복을 주심으로써 유다가 복을 받았고, 그 복을 다시 이스라엘이 받게 될 것입니다.
【5-10절】다윗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지명하시고 그로 하여금 성전을 짓도록 하신 사실을 밝힙니다. 여기서 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르셨음을 공개합니다. 이후로 다윗의 아들, 즉 다윗의 후손은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성전의 제사를 수호하고 회복하는 자로 인식되었으며, 이것이 메시아에 대한 유대인들의 기대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이처럼 다윗의 아들이자 하나님의 아들로서 계속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성전을 지은 자라 하더라도, 말씀에 대한 순종이 없다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다윗에게 주어진 성전의 설계(11-19절)
【11-19절】그런데 여기서 밝혀지는 사실은 이미 다윗은 성전을 짓기 위한 설계도까지 만들어 둔 상태였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건축은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설계와 식양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모세에게 성막의 설계를 가르치신 하나님은 다시금 다윗으로 하여금 성전의 설계를 하게 하십니다. 다윗은 “이 위의 모든 것의 식양을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그려 나로 알게 하셨느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는 모세가 시내 산에서 성막의 설계도를 받는 것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과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 성막과 성전이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제사장, 레위인을 어떻게 세울 것이며, 어떠한 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각 기구를 만들 때의 은, 금의 중량은 얼마나 써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이렇게 자세한 설계도까지 만든 후에 그 실행은 그 아들 솔로몬에게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성전 건축의 사명을 솔로몬에게 이양하는 다윗(20-21절)
【20-21절】신하들에게 솔로몬을 도와 성전 건축을 할 것을 당부한 다윗은 이제 모든 신하들과 백성 앞에서 공개적으로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의 사명을 위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맡기는 다윗은 솔로몬에게 임무에 충실할 것과, 두려워말고 용감할 것을 지시하며 하나님께서 늘 그와 함께 하실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마치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정복을 맡길 때의 모습과도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모세의 하나님이 다윗의 하나님이 되셔서 영원불변하시는 분임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다윗이 군인이로서 피를 흘렸으므로 성전을 건축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2. 성전의 식양(설계)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믿음의 글◈ “다윗과 솔로몬, 그리고 모세와 여호수아”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을 명하면서 권면하는 말을 보면,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모세의 후계자로서의 사명을 위임하면서 주신 말씀과 아주 흡사합니다. 즉 모세가 죽은 후 여호와께서는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정복의 사명을 주시면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격려하며 율법의 준수를 당부했었는데(수 1:1-9), 다윗도 역시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의 사명을 전수하면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격려하며 모든 율례와 규례를 삼가 행하면 형통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역대기 기자가 그 유언적 당부의 유사성을 강조함으로써, 모세와 여호수아와의 관계가 다윗과 솔로몬의 관계에 대한 모형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혼란과 변화의 시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하며 그들을 하나의 나라로 만들었으며, 그 뒤를 이은 여호수아는 그들을 안식의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를 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다윗은 그의 일생에 혼란과 변화의 시대를 살면서 그 손에 피를 묻히면서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이스라엘을 하나로 만든 ‘전쟁의 사람’이었으나, 이제 솔로몬은 ‘평강의 사람’으로서 이스라엘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는 왕이 될 것을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솔로몬에 의해서 건축될 성전은 바로 그처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주시는 안식의 표징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기도
“우리 자녀들과 후손들을 위하여 진정으로 좋은 것을 예비하고 떠날 수 있게 하소서!”  

저작권자 ⓒ koaspor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