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27장]다윗 왕국의 군대 조직과 행정 조직

백봉태 승인 2011.11.29 00:13 의견 0

23-26장에서 성전 예배를 위한 다윗 왕의 조직 정비에 대하여 기술한 이후 역대기 기자는 이제 본장에서 이스라엘 내의 일반 업무를 위한 조직 정비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의 말년에 종교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군사 분야와 일반 행정적인 분야까지 완전히 조직을 정비하여 이스라엘을 안정된 나라로 만들어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물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별 상비군 군대 조직(1-15절)
【1-15절】다윗의 이스라엘 군대의 조직은 성소를 섬기는 레위인들의 구성과 매우 유사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왕을 섬기는 유사들’은 앞서 레위인 출신의 유사들이 서기관이었던 것과 달리 군대의 지휘관들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군대조직은 각기 24,000명씩 12반열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1년에 한 달씩 종사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전체 군대는 288,000명이어서 그 수가 적지는 않았지만, 1년에 1개월씩 근무를 했다면 상비군은 24,000명에 불과하므로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스라엘의 군대는 몇 년간의 기간 동안을 따로 떼어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군인으로 봉사하는 형태를 띄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은 상비군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일어나면 즉시 모병하여 싸움에 나가는 군대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군대에게는 훈련보다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더 중요했음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열두 달 중 각 달을 책임지는 장관이 임명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름 가운데에는 브나야, 아사헬 등의 비교적 익숙한 이름도 있고, 또 조금은 생소한 이름도 있습니다. 익숙한 이름들은 주로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도망할 때부터 그를 따랐던 자들의 이름이고, 나머지 이름들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진 이후에 다윗의 수하에 들어왔던 사람들일 것입니다.

지파별 군대 조직(16-24절)
【16-23절】각 월별로 섬기는 상비군의 군대장관이 임명되었을 뿐 아니라, 각 지파별로도 따로 군사장관이 임명되었습니다. 월별로 조직된 군대가 평화시에 최소한의 국방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었다면, 지파별 조직은 전면전에 나설 때의 지휘체계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는 그 자체로서 군대조직이었습니다(민 1:2-3 참고). 즉 큰 전쟁이 일어났을 때 여러 지파에서 사람들을 모아 따로 군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 지파의 가족단위로 조직된 군대가 나가서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12반열의 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그러한 상비군에 국가의 안전을 의존하지 않고 각 지파들이 직접 손에 무기를 들고 나가 싸웠는데, 이는 그들이 비록 군사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자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나타나는 이름들 중에는 전쟁을 잘하는 용사로 칭해질 만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이는 지파별 군대 조직에서는 그 지파의 족장이나 장로가 그 장관으로 세움을 입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24절】비록 다윗이 인구조사의 범죄를 범했지만, 20세 이하의 인구수는 계수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통해서 역대기 기자는 다윗의 불명예를 극소화시키려 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압이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다 끝내지 못한 채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던 이야기와 함께 그 결과 당시의 인구조사는 다윗 왕의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하튼 다윗이 일시적으로 범죄를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철저히 회개를 하는 이상적인 이스라엘의 왕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역대지략’은 본서 역대기와는 다른 일종의 왕실일지를 가리킵니다(왕상 14:19).

행정 조직(25-34절)
【25-34절】여기 등장하는 명단은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리기 위한 행정 조직을 대표했던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왕은 신하들을 보내어 각처의 곳간과 농부, 포도주, 기름, 소, 약대, 양 등 국토의 자원들을 관리하였습니다. 또한 중앙에는 모사와 군대장관 등이 있어서 정치를 도왔습니다. 여기에는 아히도벨, 후새, 요압 등의 유명한 이름들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다윗 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기의 명부가 끝이 납니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에는 이스라엘의 정치, 행정조직은 그리 복잡하지 않아 보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면서도 20세 이하의 인구수는 계수하지 않은 까닭이 무엇입니까?
2. 요압이 수행한 인구조사 결과를 다윗의 역대지략에 기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믿음의 글◈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어른들은 가장 중요한 말은 묻지도 않는다. “그 애 목소리는 어떻니? 어떤 놀이를 가장 좋아하지? 나비 채집도 하니?” 등등.
대신 어른들은 “그 애는 몇 살이지? 체중은 얼마나 나가니? 그 애 아버지는 돈을 잘 버시니?”라고 물어댄다. 어른들은 이런 숫자들로만 그 애가 어떤지 다 안 것처럼 생각한다. 어른들에게 “장미빛 벽돌로 지어졌고, 창문에는 제라늄 꽃이 피었으며,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앉아 있는 아름다움 집을 보았다.”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런 집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들에게 “2만 달러짜리 집을 보았다”고 말하면 그들은 “정말 굉장한 집이구나!”라고 감탄할 것이다.
-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 중에서

◈오늘의 묵상기도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충성되고 용기 있는 군사들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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