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는 나의 사랑하는 곳에 있다'

"Musical 장기려, 그 사람" 기자간담회 18일 열려

서경미 승인 2011.10.25 00:42 의견 0

장기려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뮤지컬 <Musical 장기려, 그 사람> 기자간담회가 10월 18일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극단 하늘연어 대표이자 제작감독인 조재국씨의 사회로 제작의도 및 연출의도 소개에 이어 배우들의 시연 순서로 진행되었다.

   
조재국 제작감독(좌), 유한철 연출감독(우)ⓒ더보이스 유현선
조재국 제작감독은 ‘최근 기독교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난무하고 나쁜 소식들만 가득한 시대에 평생을 남을 위해 섬기는 삶을 실천한 故 장기려 박사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덧붙여 ‘믿는 사람은 많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시대에, 실천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 뮤지컬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유한철 감독은 ‘8곡의 CCM을 포함한 총 9곡의 음악을 뮤지컬 안에 어떻게 녹여내는가를 고심했다’고 말하며,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뮤지컬을 연출하기 위해 연기와 CCM의 조화가 중요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작품에는 ‘도하전야’(꿈이 있는 자유), ‘하늘 소망’(소망의 바다) 등 귀에 익은 CCM 곡들이 사용되었으며, 일부 곡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였음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는데 손색이 없다.
유 감독은 연극 ‘달링’,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등 다수의 작품에서 각색과 연출을 해왔으며 현재 전주대학교에서 강의중이다.

   
복음병원에서 환자들을 무료진료하는 장기려 박사ⓒ더보이스 유현선
대형 병원 원장 박동혁이라는 가상 인물을 통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1911~1995)의 실화를 연기와 영상으로 재현한 본 뮤지컬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표현해 낸 각색과 연출 기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기려 박사를 연기한 배우 류창우를 비롯해, 김영완(박동혁), 전승혜(어머니) 등 1인 다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조화 또한 극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귀에 익은 CCM곡들의 선곡과 적절한 배치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어 한 편의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를 완성도 있게 표현해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장 박사와 박동혁의 대화 중, '나의 세게는 나의 사랑하는 곳에 있다'라는 장 박사의 말은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 좌우로 나뉘어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무도 빼앗지 못하는 영원한 왕국을 소망하게 하며 하나님 나라로 귀결되는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나의 세계는 나의 사랑하는 곳에 있다. 그것은 나의 영원한 왕국이다. 아무도 빼앗지 못한다. 인생의 승리는 사랑하는 자에게 있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슬퍼하지 말라. 우리는 자진해서 사랑하자. 그러면 사랑을 받는 자보다 더 나은 환희로 충만하게 되리라. (지강유철 <장기려, 그 사람>, 홍성사, 07, 254쪽)

   
장기려 박사 ‘나의 세계는 나의 사랑하는 곳에 있다’ⓒ더보이스 유현선

초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장 박사의 삶과 적절하게 사용된 CCM들이 감동적이었다’고 호평했다. ‘특히 헤어진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소감이 있었다. 한편 ‘믿는 사람들에게는 깊은 감동을 주지만 과연 믿지 않은 사람들까지 폭넓게 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평가도 있었다. 공연 중간 중간에는 박수와 눈물을 쏟아내는 관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본 뮤지컬은 10월 18일을 시작으로 11월 27일 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 두 차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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