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도운동의 확산

왜 통일기도운동을 해야 하는가?

오성훈 편집위원 승인 2011.07.21 15:16 의견 0

“When we work, we work. When we pray, God works”

WEC 국제정보연구실 대표를 역임했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e)이 남긴 말이다. 그는 각 국가의 상세한 통계와 사회과학적 자료들을 근거로 그 나라를 위한 송곳과 같이 날카롭게 갈린 중보기도제목을 제공하는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를 만들었다. 이 책자는 세계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중보기도의 자리에서 만난 국가에 직접 가는 선교사로 헌신하도록 이끌고 있다. 정말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하나님의 일은 기도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선교는 영적 전쟁의 최일선이다. 중보기도를 통해 사단의 세력을 결박하지 않고서(마 12:29; 막 3:27) 선교현장에서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 피선교지로서의 북한은 국가 전체가 개인숭배 사상으로 가득 차있으며, 전통적인 선교사 파송 방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중보기도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지역교회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평화통일과 북한복음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온 한국교회의 기도제목이었다. 하지만 뚜렷한 비전과 정보를 가지고 기도하기보다는 형식적으로 스쳐 지나가듯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 통일기도운동은 모든 북한선교사역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중보기도 그 자체가 사역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함께 모여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직접 그곳에 임재하셔서 참여자들의 마음을 기경하신다. 통일기도운동을 통해 북한 동포들을 가슴에 품고, 그들로 인하여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며 눈물 흘리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북한 동포를 미리 품는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중보기도사역이 가장 중요한 통일준비사역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곧 통일을 선취(先取)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 없이 머리로만 전략을 생각하고 입으로만 통일을 외쳐가지고는 교회의 통일운동이라 할 수 없다.

우리가 통일기도운동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북한선교는 복음회복운동”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기도를 통해 진정한 복음을 깊이 체득해야만, 진정한 선교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달리신 그 십자가가 바로 내가 죽어야 했던 자리임을 깨달아야만, 민족을 위해 나 자신을 내 놓을 수가 있다. 주께서 택하셔서 이 귀한 사명을 맡기신 나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부족한 자임을 인정해야만, 다른 선교 단체들과 연합하고 협력할 수 있다. 결국은 진정한, 원색적인, 피 묻은 진짜복음의 회복이 통일의 열쇠가 되며, 그것은 겟세마네로 가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지금의 한국교회는 얼마나 복음을 살고 있을까?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감당하고 있을까?
십자가의 정신으로 얼마나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고 있을까?

온통 ‘재물 사랑’으로 물들어 있는 한국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필자를 비롯하여 준비되지 않은 목회자들을 볼 때마다,
주님께서 피땀 흘려 기도하고 계신 겟세마네 동산을 목전에 두고 쿨쿨 잠만 자는 성도들을 만날 때마다,
교회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온갖 더럽고 추잡한 뉴스들을 언론을 통해 들을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그의 백성, 그가 택하신 자들에게 마시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통일기도모임이다. 여기에서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만이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나아갈 수 있는 은혜의 보좌가 바로 통일기도모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진정한 복음회복운동은 통일기도운동에서 출발해야 한다. 북한선교만큼 분열된 영역도 없고, 북한선교만큼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적은 영역도 없다. 그렇기에 북한선교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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