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을 위해 평화를 노래하다
'625 평화콘서트 -두리반에서 부르는 제주도 푸른밤’
이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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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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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반! 폭력에 저항하고 평화를 노래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공간이 있을까? IVF MEDIA, IVF 사회부, JOY 학원사역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625 평화콘서트 -두리반에서 부르는 제주도 푸른밤’이 24일 저녁 두리반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해군기지건설로 평화가 짓밟히고 있는 제주도 강정마을을 위해서 기획되었다. 주최측은 “625의 그늘 밑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두리반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며 “두리반의 이야기가 강정을 포함한 분단과 그로인한 폭력의 체제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었다.
이날 행사에는 길가는 밴드, 이대귀, 코드셋이 공연에 참여했으며, 올해 2월부터는 강정마을에 머물면서 강정마을 사람들과 함께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위한 평화활동을 하는 송강호 교수가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했다.
이대귀씨는 한국교회의 절망적인 상황을 언급하면서, 우리시대에 진정한 예언자적 삶을 살아갈 사람들이 필요하며 자신의 노래 ‘예언자들’, ‘사랑 그 놀라운 생명’, ‘목마르다’ 등을 노래했다.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한 송강호 교수는 “강정마을에 있는 구렁비는 천해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데, 그곳에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현재 제주도 강정마을은 삼성과 국방부라는 거대한 세력과 4년 동안 힘든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제주도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기독인들의 장렬한 전사가 필요하다.” 그는 “지금 강정마을을 지키는 사람은 범법자가 되며, 처벌을 받게 된다. 그곳을 부수는 포클레인과 트럭을 막는 사람은 처벌을 받게 되고, 형사처벌을 받고, 손해배상 청구서가 날아온다. 하지만 누군가 이 십자가를 져 주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평화를 위한 기독인들의 실천과 희생을 요청했다.
송 교수가 이야기를 마친 후 코드셋이 계속해서 공연을 이어갔다. 코드셋은 기독교의 인디밴드로 불리며 우리시대 문제를 직접적인 화법으로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코드셋은 두리반 사태 해결을 위해 두 번에 걸쳐 두리반에서 공연을 가져 두리반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이날도 ‘바람에 나는 겨’, ‘New Town’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담은 노래로 참석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 중간에는 두리반의 운영하는 안종녀 사장의 남편 유채림씨가 초대되어 잠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유채림씨는 두리반에 전기가 끊겼을 작년 여름 너무 힘들었지만, 불법을 동원하지 않고 끝까지 정직한 방법으로 싸워 두리반 사태를 해결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두리반은 ‘작은 용산’으로 불리며 일방적인 강제철거에 맞서 538일 동안 싸우다 지난 6월 8일 건설사와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었다.
이날 공연 중에는 동안 강정마을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과 제주 강정마을-절대보전지역 해제처분 직권취소를 위한 서명도 함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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