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부부나무(金剛夫婦木)를 아십니까?

포앤비전 편집위원 승인 2011.06.15 15:43 의견 0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더울 것이란 소식을 들으면서, "이 여름을 또 어떻게 나야 하나?"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은 것 같습니다. 더위가 오면 우리 선조들은 죽부인을 껴안고 잤답니다.

 

죽부인은 대나무(竹)를 쪼개어 매끈하게 다듬어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침구의 이름입니다. 속이 비어 있어 공기가 잘 통하고, 대나무의 표면에서 느끼는 차가운 감촉 등을 이용하여 만든 것인데, 여름에 홑이불 속에 넣고 자면 더위를 한결 덜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 아무리 죽부인이 좋다고 해도 아내와 남편에게서 느끼는 애틋한 사랑과 견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에게 금강산의 내금강 표훈사에서 보덕암으로 가는 길에 있는 "금강부부나무"(金剛夫婦木)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 두 금강송들은 마치 부부처럼 포용하는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꼭 껴안은 모습이 부부의 애틋한 정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어서 물끄러미 쳐다보면 이곳을 찾는 우리 부부들의 사랑도 더욱 깊게 만들어줄 듯하다."

 

이 여름 전세계에 있는 한민족 부부들이 금강부부나무를 모델로 삼아 더욱 뜨거운 포옹과 사랑, 그리고 정신적․감정적 연대를 깊이 나누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은 잠시 막혀서 갈 수 없지만, 하루 속히 금강산, 개성, 백두산을 비롯한 북한 땅이 우리 앞에 열려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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